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부안군 둥근마음보금자리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더 느리게 흐른다.
하지만 이곳에서 쌓이는 실천은 사회를 한발 앞서 나아가게 하고 있다.
둥근마음보금자리 입주인들은 매일 마신 우유팩을 그냥 버리지 않는다.
팩 안을 깨끗이 씻고 말린 뒤 차곡차곡 모아 주산면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간다.
이렇게 모인 우유팩은 화장지로 교환된다. 일상에서 시작된 자원 순환이다.
전성○ 씨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지만, 환경에 도움이 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작은 행동이지만, 분명한 환경(Environment) 가치에 기여하는 실천이다.
더 의미 있는 지점은 사회(Social)적 가치다.
중증장애인인 이들이 지역사회의 ‘도움받는 대상’이 아니라, 환경 보호의 주체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느린 손길이지만, 그 손길에는 책임과 선택이 담겨 있다.
서인자 둥근마음보금자리 원장은 “우리 식구들의 꾸준한 활동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도 우유팩 분리배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며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작은 선택과 행동이 곧 ESG 실천”이라고 말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60106_201610807.jpg](/files/attach/images/2026/01/19/0f9f3ac64066f408ad5835ca6fde34b9.jpg)
류순○ 씨는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속 할 거예요”라고 수줍게 웃으며 답했다.
우유팩을 씻는 그의 손길은 느리지만 정성스럽다. 그 손길이 모여 오늘도 화장지로,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이어지고 있다.
둥근마음보금자리는 이러한 생활 속 실천을 넘어, 보다 확장된 ESG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
2026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사업으로
‘중증장애인의 자립 향상을 위한 비치코밍 공예 예술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안 근교 해안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를 공예 작품으로 새활용하는 사업이다.
느리게 흘러가는 하루, 그러나 멈추지 않는 실천.
둥근마음보금자리의 ESG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사회를 바꾸고 있다.
출처 : 부안독립신문(https://www.ibu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