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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

◇스스로 창생 제도를 맡다

영산 방언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인 1919년은 나라의 독립을 위하여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나던 때였다. 영광에서도 3월 중순부터 만세운동이 대대적으로 있었다.

영광 읍내 장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옥녀봉 아래 조합실에서 들은 소태산 대종사가 말했다.

“이는 동학東學 가사歌辭에서 말한 이른바 억조창생億兆蒼生의 동요 소리다.”

소태산 대종사는 이어서 동학 가사의 ‘홀연히 각지覺知하니 바쁘더라 바쁘더라. 시대가 바쁘더라.’를 외우고 다시 말했다.

<중략> 

소태산 대종사는 9인 단원들에게 일자日字와 방위方位를 지정하여 일제히 기도를 시작하도록 했다. 이에 4월 26일(음3.26.)에 시작하여 8월 11일(음7.16.)까지 10일에 한 번씩 12회를 음력으로 매월 6일, 16일, 26일마다 기도를 올렸다.

기도 방식은 마음 청결을 위주로 하여 계문戒文을 지키며 목욕재계하고 기도 당일 오후 8시 이내로 일제히 도실[조합실]에 모여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과 지시를 받고 각자의 기도 장소로 오후 9시에 출발했다.

기도 장소는 교화단을 조직할 때에 정한 단원의 각각 방위를 따라 정하되 노루봉[중앙봉]을 중앙으로 잡고 8방을 맞추어 주위의 구수산九岫山과 와탄천瓦灘川 건너 대덕산大德山 산봉우리 혹은 산 중턱으로 정했다.

<중략>

단원들은 축문을 올리고 난 후 소태산 대종사가 지은 가사 「경축가慶祝歌」를 주문으로 외웠다. 경축가는 소태산 대종사가 자신이 대각大覺한 기쁨을 경축하고 일체 생령을 경축한 가사이다.

‘세계조판世界肇判 이 가운데 제일第一 주장主張 누구신가

만물지중萬物之中 사람이라 사람마다 주장인가

사람이라 하고 보면 위로 보니 보은報恩이요

알로 보니 배은背恩이라 보은보공報恩報功 하여있고

배은망덕背恩亡德 알고 보면 제일 주장되겠더라

없었더라 없었더라 보은자報恩者는 없었더라

높았더라 높았더라 보은자는 높았더라.「후략」’ -앞의 9. 병진성대각丙辰成大覺 참조-

법인기도의 전체적인 과정이 담겨있는 소중한 자료를 공유해주신 
륜산 서문성 교무(효자교당)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