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고원주 만덕산훈련원장 (초선100주년대법회 실무위원장) ] 정리 본 

 

1. 원불교 만덕산성지

1) 개요

원불교 초창기인 원기 6년(1921) 교조이신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부안봉래산에서 정산종사를 먼저 이곳에 보내시어 새 회상 인연을 맺게 하시고, 원기 7년 12월 만덕암에 친히 오시어 3개월 동안 적공하시며 숙세의 인연들을 만나시었다. 이후 원기 9년 4월 익산에서 새 회상을 공개하시고, 5월 초에 다시 오시어 열두 제자와 함께 처음으로 1개월 동안 선을 하신 성지이다.

2) 세부내용

원불교 만덕산성지는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중길리 만덕산 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는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 봉래정사(蓬萊精舍)에서 사은사요 삼학팔조 교강을 발표하고 새 회상 공개를 위해 창립인연들을 결속 중이던 원기 6년(1921년) 정산 송규(이하 정산 종사라 약칭)에게 “어디든지 네 발걸음 닿는 대로 가보아라. 그러면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씀을 받든 정산 종사가 길을 가던 중 만덕산 북쪽에 위치한 미륵사(彌勒寺) 주지스님을 만나 미륵사에서 겨울 한 철을 지내면서부터 원불교와 만덕산이 인연을 맺게 되었다.

정산 종사는 미륵사에서 화주(化主)인 최도화(삼타원)를 만났다. 그 후 소태산 대종사는 최도화의 주선으로 만덕산 만덕암(萬德庵, 산제당)에서 3개월을 머물며 적공하였고, 원기 9년(1924) ‘불법연구회 창립총회(佛法硏究會創立總會)’ 후 다시 찾아 열두 제자와 한 달 동안 선회(禪會)를 열었다. 이를 일러 원불교에서는 만덕산 초선회(初禪會)라 이름한다.

 

소태산 대종사가 만덕산에 처음 간 것은 원기 7년(1922) (음)12월 말경, 최도화의 주선으로 오창건(吳昌建, 사산)・송도성(宋道性, 주산)을 수행인으로 하여 만덕암에서 3개월여를 적공할 때이다. 이때 변산에서 귀의한 전삼삼(田參參, 성타원)이 그의 아들 전음광(全飮光, 혜산)을 데리고 와서 귀의시켰다.

 

소태산 대종사가 만덕산에 두 번째 가게 된 것은 원기 9년(1924) 익산군 익산면 이리 보광사(普光寺)에서 불법연구회 창립총회를 열어 ‘불법연구회’를 내외에 공개한 후 며칠 뒤였다. 소태산 대종사가 만덕암에서 몇몇 제자와 선회(禪會)를 열자 최도화의 인도로 만덕산 아래 좌포에 사는 노덕송옥(盧德頌玉, 현타원)이 열한 살 된 장손자 김대거(대산 종사)를 데리고 귀의하였고, 서울에서 귀의한 이동진화(李東震華, 육타원)가 김삼매화(金三昧華, 낙타원)와 함께 찾아왔다.

소태산 대종사는 만덕암에서 최초 교화단 중앙단원인 송규(정산 종사)와 단원 오창건・김광선, 전주와 진안의 전삼삼・전음광・이청춘・최도화・노덕송옥・김대거, 서울의 박사시화・이동진화・김삼매화 등 12명의 제자와 원기 9년 (음)5월 한 달 동안 김광선의 주관으로 선회(禪會)를 열었다.

 

열한 살의 나이로 만덕암 초선회(初禪會)에 참여한 김대거는 뒷날 출가하여 정산 종사의 뒤를 이어 원불교 종법사 위에 올랐고, 김씨(金氏) 문중의 많은 사람이 새 회상 원불교에 귀의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익산에 총부를 건설한 후 원기 10년(1925) (음)3월에 정기훈련법과 상시훈련법을 제정 발표하고, 새 훈련법으로 (음)5월에 첫 하선(夏禪)과 (음)11월에 첫 동선(冬禪)을 익산총부에서 실시하였다.

소태산 대종사가 만덕암에서 열두 제자와 한 달 동안 열었던 선회(禪會)는 장차 정기훈련을 시행하기 위한 구상과 준비 속에 이루어진 선(禪)이므로 초선(初禪)이라 규정하고 있다.

 

만덕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 정산 종사→ 대산 종사로 이어지는 원불교의 3대 주법(主法)이 최초로 만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2. 만덕산초선의 의의

1) 새 시대의 새로운 선법으로 선회를 열다.

2) 교단 초기 교화인연을 훈련으로 결집하다.

3) 대종사–정산종사-대산종사 3대 주법이 최초로 만나다.

4) 익산총부건설을 준비하고 계획하신 주비지이다.

 

3. 만덕산초선100주년 기념대법회

1) 취지

원불교 만덕산 초선 100주년을 맞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께서 12제자와 함께 최초로 훈련을 나시고, 교단 초기 교화 인연들을 두루 만나 익산총부건설을 준비하고 계획하신 주비지이며, 새 회상 3대 주법이 처음으로 함께 만난 역사적인 만덕산성지의 정신을 더욱 드러내고 성자혼을 체받아, 훈련으로 거듭나고 교화로써 낙원세상 이룩하여 평화세상 만들고자 전산 김주원 종법사님을 모시고 인연있는 분들이 함께 모여 2024년(원기109) 5월 6일 법잔치를 열 계획이다.

 

 

2) 주제 : 훈련으로 정신을 깨우고, 만덕으로 인연을 더하다.

원불교 개교의 동기에서 밝혔듯이, 빠르게 변화하는 물질문명의 발전에 따라 이를 바르게 사용할 정신을 깨우는 것이 급한 일이 될 것임을 선포하여 세상과 인류를 이롭게 하는 일에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

전 인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이루어 가는 일은, 오직 깨어서 실천하는 한 사람한 사람이 더 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따뜻하게 품어 주는 넉넉한 그 한 사람이 내가 되고 우리 각자가 되어서 오늘보다 내일이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개벽의 성자로 살자.

 

4. 만덕산성지의 미래

나를 변화시키는 일은 각고의 노력이 아니면 되어 지지 않으며, 그동안의 익숙한 악습관을 끊고 새롭게 다시 태어나기 위해 반복해서 훈련해야 한다. 훈련을 통해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어 갈 수 있는 역할을 만덕산 성지에서 하고자 한다.

내가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을 때 가정과 조직과 사회와 국가도 평화안락해 질 수 있다. 만덕산 성지는 자연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편안함과 아늑한 품을 가진 곳으로, 훈련과 명상과 기도를 통하여 내 안의 욕심과 분노와 불안에서 벗어나서 본래마음을 회복하여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치유의 도량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덕산 성지는 불보살훈련도량, 도덕함양도량, 기도적공도량, 심신치유도량의 역할을 할 것이다.